안녕하세요.
피아니제 입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서 또 모차르트의 음악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모차르트와 고전주의 이상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어떤 생각으로 연주를 했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그의 연주할 때의 모습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이번 주제는 내용이 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1편과 2편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론다 k.485 들으시면서 글 읽어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40sl-dUax6k
지난 시간에 다뤘던 편지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시작하죠.
그 소녀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거나 듣고서 웃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소녀의 아버지처럼 돌로 만든 사람입니다.(아버지 이름이 스타인(Stein)인데 독일어로 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왜냐하면 그녀는 피아노의 가운데에 앉는 대신 피아노의 높은 음역 쪽에 앉는데, 그래야만 팔을 더 뻗쳐 흐느적거리듯이 피아노를 칠 수 있음은 물론이며 꾸민 얼굴 표정을 청중들에게 더 잘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녀는 또 눈동자를 굴리며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기까지 합니다. 소녀는 같은 악절을 반복해서 칠 때 두 번째는 더 느리게, 세 번째는 그보다도 더 느리게 치는데 이때 팔은 될 수 있는 한 높이 올린 상태로, 손가락이 아닌 팔로 악절의 음을 따라 힘을 주어서 내려치며 아주 서툴게 연주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우스운 것은 "기름처럼 매끄럽게 흘려야"할 악절에서("기름처럼 매끄럽게 흐르다"라는 이 문구는 모차르트의 편지에 자주 나타난다) 꼭 손가락을 바꾸어 쳐야 하는데도 소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몇 개의 음을 생략하고 손을 들더니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음을 잘못 눌렀을 때 하는 것처럼... 음악적 재능이 많기에 그 소녀는 그러고도 계속 쳐 내려갈 수 있었죠. 그러나 그녀는 이런 교수법으로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손을 무겁게만 할 뿐이므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그녀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고 또 필수적인 리듬감을 배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찍이 그녀는 박자대로 치지 않는 버릇을 길렀기 때문이죠. 스타인 씨와 나는 적어도 두 시간 남짓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한 결과 이제 그는 모든 것에 나의 충고를 원합니다. 그는 이제까지 베케 씨에게 대단히 열광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더 나은 연주자라는 것을 직접 보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얼굴 표정을 만들지 않고도 감정이 풍부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피아노로 나처럼 훌륭한 음악을 연주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박자를 항상 정확하게 지키는 것을 굉장히 놀라워합니다. 이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아다지오로 된 곡에서 템포 루바토를 할 때 왼손은 정확하게 박자를 지켜 연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왼손도 오른손과 같이 루바토로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음악회에서 볼페그(Wolfegg) 백작과 베케의 열렬한 지지자까지도 나의 이런 연주가 베케를 패배시켰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이 편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모차르트가 피아노의 건반의 중간지점에 앉아 무표정으로 연주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곡의 반복 부분을 연주할 경우에 곡의 속도를 다르게 연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그렇지만, 모차르트도 이 경우에는 변주형식으로 연주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모차르트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 당시 그렇게 연주하지 않은 유일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모차르트가 팔을 높이 들어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과, 손가락이 항상 건반 가까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유연하고 릴랙스 된 손목을 좋아한다는 것 또한 이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죠.
이런 점들을 통해서 볼 때 모차르트의 연주는 고전주의의 이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그렇다고 모차르트가 극단적인 다이내믹을 사용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 점들 보다는 절제미 있고 통제적이며 그가 말해오던 "기름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레가토 주법을 자주 썼죠. 모차르트는 자신의 음색과 '음을 빠트리지 않고' 악보에 그려진 그대로 연주할 수 있는 정확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점들은 현재의 피아니스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게 보여지는 점이죠. 여기서 좀더 말을 더해보자면 모차르트는 그가 원하면 얼마든지 빠르게너 느리게 연주할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지닌 훌륭한 재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리듬감이었죠. (사실 이 부분은 모차르트뿐만이 아니라 피아노를 배우거나 연주를 하는 사람들에게 리듬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차르트는 느린 악장을 연주할 때 루바토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차르트식 루바토'는 오른손으로 동시에 박에 변화를 주어 전체의 박자를 잃는 것보다는 왼손으로 기본 박자를 유지하며 오른손 박자만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어진 루바토 이론은 실제로 적용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마도 기본 박자의 박을 흩뜨리지 않는 상태에서 박자를 조금 어긋나게 만들었을 것인데 아마 이런 부분은 모차르트 외에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차르트는 가장 정확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그의 피아노 연주에서도 연주를 쉽게 하기 위한 수단 같은 것은 조금도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죠.
한 가지 상황을 보며 좀 더 모차르트의 고전주의 이상에 대해 알아보도로 하죠.
모차르트는 그의 누나에게 자기의 소나타 몇 곡을 모내면서 "충분한 감정과 테이스트(taste), 그리고 열정으로 그 곡들을 치고 암기하도록"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바른 정확성을 갖고" 곡들을 연주해야 하는 것을 강조했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예시를 보도록 하죠. 모차르트는 그의 소나타를 배우고 있는 학생 중 로사(Rosa Cannabich)를 두고 "만약 내가 그 학생의 피아노 선생님이라면 치고 있는 음악 악보를 전부 걷어 치우로 건반을 손수건으로 덮은 뒤, 먼저 오른손, 그다음 왼손의 순 거로 한 손씩 오직 음계(scale)와 트릴(trill)과 장식음(mordents) 등을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각 손이 훈련될 때까지 연습시키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죠.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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