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야기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 #003 (기름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연주)

피아노치는 피아니제 2021. 12. 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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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아니제 입니다.
오늘은 저번시간에 이어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저번시간엔 모차르트가 가장 좋아했던 피아노 "스타인피아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그 시간에 이어서 모차르트와 소녀 햄 이라는 이야기로 포스팅 해보도록 할게요.
오늘은 이 음악 들으시면서 글 읽어보시는거 어떨까요?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 입니다.
https://youtu.be/B_tt2SLGQwM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A Mozart)는 그 당시에 이태리 출신 피아니스트
클레멘티(Muzio Clementi)라는 굉장한 경쟁자가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차르트는 그의 경쟁자 클레멘티처럼 정열적 기교연주자는 아니였죠.
왜냐하면 , 클레멘티는 우선 피아니스트였고 그 다음이 음악가였는데 비해 모차르트는 음악가가 먼저였고 그 다음이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연주나 곡해석, 피아노에 앉은 모습 등에서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을 주장하였었죠.

무치오 클레멘티(Muzio Clementi)


1777년 즈음 모차르트는 아욱스부르크(Augsburg)에서 햄(Hamm)씨의 딸 연주를 듣게 되었는데요, 모차르트는 그때 그녀의 손움직에대해 굉장히 언짢아 했었죠. 다음의 글에서 그 부분을 알아볼수 있습니다.

그 소녀는 삼년만 공부했는데도 몇곡을 아주 잘 치는 것을 보면, 음악적 재능이 있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그 소녀의 연주에 대한 나의 인상을 말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그 소녀는 나의 호기심을 매우 자극 하였으니...
긴 손가락으로 그렇게 괴상하게 클라비어를 성큼성큼 치는 모습이란 .... . 그런 소녀의 모습은 이미 나를 웃기고도 남을 정도였다(모차르트의 편지에 '많이 웃다' 혹은 '우스워 죽을뻔했다'라는 문구가 계속 쓰이는데, 되풀이될 때마다 점점 더 불쾌하게 들린다. 그리고 얼마후에는 읽던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으로 온몸을 움츠리기까지 하게 하는데 이런 어투로 보아 모차르트는 인내심이 없고 건방지며, 좋게 말해서 젠 체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우스워 죽을 뻔했다'라는 표현을 쓸때는 반드시 그 다음에 불쾌한 소리가 뒤따른다. 아무리 음악에서 가장 위대한 천부의 재능을 가진천재가 모차르트이기로서니 -아니 모차르트였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재능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갖지는 못할지언정 항상 '우스워 죽겠다'고 말을 했다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었다. 모차르트는 좋은 친구는 못되었으며,동료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좋게 말한적은 거의 없었다).

아욱스부르크의 햄 씨의 딸만이 모차르트를 웃긴것은 아니였습니다. 집으로 보낸 편지중 모차르트는 스트라스부르크 콘체르트(Strassburg Concerto K.218)에 대해 "기름처럼 매끄럽게 잘 연주했으며, 모두가 나의 아름답고 깨끗한 피아노 음색에 감탄했다"라고 언급하고는 스타인의 여덟살 난 딸 마리아 안나(Maria Anna) -모차르트 이야기 1,2 참조- 에 대해서 쓰고 있는데 그 소녀는 신동으로 후에 피아노 제조업자인 스타라이허(Streicher)와 결혼 하였고 베토벤과 절친한 친구가 되었죠. 모차르트는 그 소녀의 연주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안나(왼쪽) 와 모차르트 (오른쪽)


그 소녀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거나 듣고서 웃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소녀의 아버지처럼 돌로 만든사람 입니다.(아버지 이름이 스타인(Stein)인데 독일어로 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왜냐하면 그녀는 피아노의 가운데에 앉는 대신 피아노의 높은 음역쪽에 앉는데, 그래야만 팔을 더 뻗쳐 흐느적거리듯이 피아노를 칠수 있음은 물론이며 꾸민 얼굴표정을 청중들에게 더 잘 보일수 있기 때문이죠. 그녀는 또 눈동자를 굴리며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기까지 합니다. 소녀는 같은 악절을 반복해서 칠때 두번째는 더 느리게, 세번째는 그보다도 더 느리게 치는데 이때 팔은 될수 있는 한 높이 올린 상태로, 손가락이 아닌 팔로 악절의 음을 따라 힘을 주어서 내려치며 아주 서툴게 연주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우스은 것은 "기름처럼 매끄럽게 흘려야"할 악절에서("기름처럼 매끄럽게 흐르다"라는 이 문구는 모차르트의 편지에 자주 나타난다) 꼭 손가락을 바꾸어 쳐야 하는데도 소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몇 개의 음을 생략하고 손을 들더니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음을 잘못 눌렀을 때 하는 것처럼... 음악적 재능이 많기에 그 소녀는 그러고도 계속 쳐 내려갈수 있었죠. 그러나 그녀는 이런 교수법으로는 발전할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것은, 결과적으로 손을 무겁게만 할 뿐이므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그녀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고 또 필수적인 리듬감을 배울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찍이 그녀는 박자대로 치지 않는 버릇을 길렀기 때문이죠. 스타인 씨와 나는 적어도 두 시간 남짓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한 결과 이제 그는 모든 것에 나의 충고를 원합니다. 그는 이제까지 베케 씨에게 대단히 열광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더 나은 연주자라는 것을 직접 보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얼굴 표정을 만들지 않고도 감정이 풍부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피아노로 나처럼 훌륭한 음악을 연주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박자를 항상 정확하게 지키는 것을 굉장히 놀라워 합니다. 이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아다지오로 된 곡에서 템포 루바토를 할때 왼손은 정확하게 박자를 지켜 연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왼손도 오른손과 같이 루바토로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음악회에서 볼페그(Wolfegg) 백작과 베케의 열렬한 지지자까지도 나의 이런 연주가 베케를 패배시켰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이렇듯 모차르트는 그의 연주와 자신의 음악성 그리고 리듬감까지 어느 누구보다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지금까지 모차르트와 소녀 햄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모차르트는 자신의 자신감을 주체할수 없을만큼
남들을 비난하고 비웃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지금의 시점이 되어서도 이 글들을 읽으면 괜시리 기분이 안좋아 지기도 하네요. 어떠셨나요? 그가 쓴 편지에서 그의 리듬감을 한번 살펴볼수 있었는데요. "아다지오로 된 곡에서 템포 루바토를 할때 왼손은 정확하게 박자를 지켜 연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왼손도 오른손과 같이 루바토로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보니 그의 연주는 감히 누구도 따라할수 없을 리듬감을 소유하긴 했던것 같네요.
저는 그럼 다음시간에"모차르트와 고전주의 이상"이라는 주제로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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