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아니제 입니다.
오늘은 저번 음악사 시간에 이어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모차르트가 정말 사랑했던 요한 안드레아스 스타인이 만든 피아노 "스타인 피아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늘도 곡 하나 들으면서 글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차르트는 사실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기 전 아우크스부르크라는 도시에 들렀을 때 ,
그곳에서 스타인(Johann Andreas Stein)의 피아노를 만져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스타인은 피아노의 건반 액션(action)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었는데
그 당시 피아노들은 대부분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반면 스타인의 피아노는 현존하는 피아노에 가장 비슷한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차르트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차르트 또한 이 피아노에 대해 전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다분히 보입니다.
"이제부터 당장 나는 스타인의 피아노를 사용하겠습니다. 전에도 스타인의 피아노를 보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해 온 것은 항상 슈푀스(Spaeth)의 피아노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스타인의 피아노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여타 다른 악기보다 훨씬 더 소리의 진동을 빨리 멈추게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건반을 세게 두드리면 손가락을 건반에 누르고 있건 때건 상관없이 소리 자체는 들린 그 순간에 멈춥니다. 어떻게 건반을 치건 상관없이 음색은 항상 고릅니다. 삐걱거리지도 않고, 소리가 강했다가 약했다가 어떨 때는 아예 들리지도 않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음이 항상 고릅니다.
...... 스타인 악기는 다른 악기보다 이런 특별한 장점이 있는데 , 이것은 이스케이프 액션(escape action)을 갖췄기 때문이죠. 피아노 제조업자 백 명 가운데 오직 한 명만이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쓴 것입니다. 건반을 누른 후 계속되는 지저분한 소음과 진동을 막기란 불가능합니다, 건반을 일단 때리면 건반을 누르고 있든 아니든 상관없이 해머(hamme)는 줄을 때린 직후 다시 줄에 닿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스타인 자신이 나에게 말하기를 , 이 피아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직접 피아노에 앉아 여러 종류의 악절, 즉 빠른 음계나 도약, 어떤 종류의 피아노 기능이건 가능해질 때까지 계속 만지고 닦았다고 합니다. 오직 음악적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또한 스타인은 자주 "만일 내가 음악을 그렇게 정열적으로 사랑하지도 않고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조그마한 실력도 없었더라면, 나는 오래전에 인내심을 잃고 이 작업을 집어치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연주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견고한 악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정말이지 그의 피아노 내구성이 강합니다. 그는 자기의 공명판은 절대로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고 보증하는데 스타인은 피아노의 공명판을 하나 제작하면 그것을 밖에 내놓고 비, 눈, 뜨거운 태양열 등 모든 악조건에 노출시켜 공명판에 금이 가도록 합니다. 그러고 나서 쐬기를 끼워 넣고 아교를 접착시켜 악기를 강하고 견고하게 하지요. 공명판에 금이 가면 더 이상 그런 일은 생기지 않으리ㄴ라 확신하고 오히려 좋아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는 일부러 공명판에 금이 가게 자르고, 아교로 다시 붙이는 방법으로 공명판을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런 종류의 피아노를 세 개나 만들었죠........ 뮌헨에서 나는 여섯 개의 소나타를 외워서 몇 번 연주했습니다. 마지막 소나타 D장조(k.284)는 스타인의 피아노로 연주가 훨씬 절묘하게 들렸습니다. 무릎으로 작동하는 장치(현존하는 페달의 시스템으로 추정됩니다.)로 인해 그의 악기는 다른 악기보다 훨씬 우ㅎ수했죠. 살짝 대기만 해도 작동되었고, 무릎은 약간 움직여도 흔들리는 것을 조금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1777년 1월 17일-
적어도 이 편지는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피아니스트로서 알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고 그것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스타인은 피아노의 공명판을 하나 제작하면 그것을 밖에 내놓고 비, 눈, 뜨거운 태양열 등 악조건에 노출시켜 공명판에 금이 가도록 한 뒤 그것이 갈라지면 쐐기를 끼워 넣고 아교를 접착시켜 악기를 강하고 견고하게 하지요" 마치 저희의 인생처럼 갈라지고 갈라질 때마다 그 갈라진 부분에 뭔가를 채워 넣어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 같아 매력적입니다.
편지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죠. 모차르트가 언급한 '무릎을 쓰는 방법'이란 '페달'을 의미합니다. 그 당시 영국 피아노는 오늘날과 같은 페달을 벌써 갖추고 있었지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발로 누르는 페달이 보편화되기까지는 그 후 수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죠. 스타인은 그의 피아노 값을 매우 비싸게 불렀고 그 이유 때문에 모차르트는 결국 스타인의 피아노를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모차르트의 편지에 답장한 아버지의 편지 내용 중 "스타인 피아노가 그렇게 훌륭하다니 기쁘다. 하지만, 정말로 비싸구나" 하는 대목이 있었죠. 여담으로 모차르트가 마침내 소유 게 된 피아노는 비엔나의 월터(Anton walter)가 1784년경에 만든 것입니다.
안톤 월터가 만든 피아노는 스타인의 피아노처럼 페달은 없었지만 무릎 대신 발을 움직이는 페달을 모차르트를 위해 부착시켜주었고 그 음역대는 대략 다섯 옥타브였습니다.(F#2 - e3)
모차르트의 편지를 통해 그의 건반 음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는데요.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좋고 나쁜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 피아노의 종류를 통해 정확하게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모차르트를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라 칭송하는 것은 하이든과 같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음악 애호가나 일반 대중들도 대체적으로 마찬가지인데요. 그가 왜 명성만큼 돈을 못 벌었는지는 그리고 스타인의 피아노를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모차르트 인생의 이런 면은 아직 자세히 연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모차르트의 이 편지를 보면 스타인의 피아노를 굉장히 찬양하는 부분들이 몇몇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스타인의 피아노를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귀족들은 물론이고 왕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모차르트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유지가 되었죠.
오늘은 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가 사랑했던 스타인의 스타인 피아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엔 모차르트와 소녀 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Kakao:pianije
Youtube:피아니제
E-mail:chopin1992@gmail.com
'피아니스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 #004-2 (2) | 2021.12.15 |
---|---|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 #004-1 (0) | 2021.12.09 |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 #003 (기름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연주) (0) | 2021.12.05 |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이야기 #001 (1) | 2021.11.04 |